스테로이드 약품인 ‘덱사메타손(Dexamethasone)’이 Covid-19 치료제로의 역할이 알려지면서 관련 의약품을 생산하는 녹십자홀딩스, 중외제약, 일양약품, 경동제약 등의 ‘덱사메타손’ 관련 의약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습니다. 그러나 과연 ‘덱사메타손’을 Covid-19의 치료제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일까요?
최근 항바이러스 치료제인 ‘렘데시비르(Remdesivir)’ 의 재발견 이후 주목받고 있는 ‘덱사메타손’은 무엇이고 현재 알려진 연구결과와 사용에 있어서 문제점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 ‘덱사메타손’은 스테로이드 약물로 우리 몸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코르티솔(cortisol)과 유사하며 면역계의 활동을 감소시켜 염증을 완화하는 작용으로 인해 다양한 염증성 질환의 치료에 사용됩니다.
◆ Covid-19 판데믹 이후 영국 옥스포드 대학에서 3월부터 진행된 임상시험에서 ‘덱사메타손’은 ‘중증 환자’의 사망률을 1/3 가량 낮출 수 있다는 결과가 도출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이 며칠 전인 6.16일에 전해졌는데, 사실 이 결과는 논문 심사(peer review) 이전에 발표된 것으로 보다 정확한 평가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효과 때문에 영국 정부는 중증 환자 중 산소치료나 인공호흡기를 사용하는 환자들에게는 긴급 사용을 허가한 상황입니다.
◆ 비록 Covid-19의 치료제이긴 하나, ‘렘데시비르’가 인체 내 침입한 바이러스의 RNA 복제를 방해하는 항바이러스제인 반면, ‘덱사메타손’은 침입한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염증반응을 억제하는 항염 면역 억제제이므로 작용하는 기전은 전혀 다릅니다. ‘덱사메타손’은 면역억제제이므로 싸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이라 불리는 면역 과잉반응(스페인 독감 사망의 주원인)을 감소시킬 수는 있으나, 인체의 자연스러운 면역반응까지 억제시킬 수 있다는 단점이 있어 사용에 회의적인 평가가 많습니다. 다만, 옥스포드 대학의 임상시험은 중증 환자에서만큼은 이러한 잠재적 위험을 뛰어넘는 효과를 보였다는 점, 가격과 공급 면에서 ‘렘데시비르’보다 훨씬 우수한 점, 특히 ‘렘데시비르’는 사망률을 낮추지는 못했다는 점 때문에 제약의료업계의 환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덱사메타손’은 중증 환자가 아닌 경증환자들에게는 효과가 없었던 점, 스테로이드의 장기적 사용에는 부작용이 동반되는 점, 기존 MERS/SARS의 경우 오히려 스테로이드의 사용이 증상을 악화시켰다는 기록이 있는 점, 최근 미국에서 긴급 사용이 승인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허가가 철회된 점 등으로 볼 때, ‘덱사메타손’을 코로나 표준 치료제로서 환영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보이고, 여전히 Covid-19환자, 특히 중증 이하 증상의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와 예방을 위한 백신의 개발을 손꼽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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